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담당 대통령특보가 이달 29일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북핵문제를 양국간 조율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미국이 지지해주도록 하는 게 회담의 큰 틀이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DC 레이건국제공항 도착후 기자들을 만난 문 특보는 이같이 말하며 “국제적 제재가 있으므로 그것을 넘어서는 개성공단 재개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미 의회 주변에서 한국이 원하지 않는다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관련 예산을 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는 미국 정부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한국 정부와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지를 공여했으니 할 일을 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사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공식 거론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며 사드 배치가 한국 정부의 부지 환경영향평가 절차로 사실상 지연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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