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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2위’ 이정후 “초대 받으면 신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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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2위’ 이정후 “초대 받으면 신기할 듯”

입력
2017.06.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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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가 2009년 KIA 안치홍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고졸 신인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넥센 제공
넥센 이정후가 2009년 KIA 안치홍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고졸 신인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넥센 제공

‘바람의 손자’ 이정후(19ㆍ넥센)가 변함 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정후는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집계 결과, 나눔 올스타(KIAㆍNCㆍLGㆍ넥센ㆍ한화) 외야 부문 2위에 올랐다. 14일 현재 포털사이트 실시간 집계 득표 수는 38만1,875표를 얻어 최다 득표자 KIA 최형우(47만8,354표)의 뒤를 따르고 있다. 외야수 총 15명 중 상위 득표자 3명은 베스트 멤버로 ‘별들의 잔치’에 선다. 팬 투표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정후가 현재 인기를 이어간다면 2009년 KIA 안치홍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고졸 신인이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한다. 넥센도 구단 사상 첫 고졸 신인 올스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47) MBC SPORTS+ 해설위원은 1993년 데뷔하자마자 올스타에 뽑혔지만 건국대를 졸업한 대졸 루키였다. 이종범 위원은 현역 시절 최다 베스트 멤버 선정 기록(13회)을 보유하고 있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본보와 만난 이정후는 “순위를 기사보고 알았다”며 “아무래도 아빠의 옛 팬들이 좋아해주기 때문에 많은 표가 나온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내달 15일 대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신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 아빠가 올스타에 뽑히면 경기장에 따라가고 했는데, 이제 내가 커서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다”며 “2009년 광주에서 열릴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지금 팀 선배님인 이택근 선배도 그 때 만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올해 신인 중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들어 이날까지 팀이 치른 63경기를 모두 뛰면서 타율 0.318(220타수 70안타) 2홈런 21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신인답지 않게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까 힘들었다”며 “다 처음 보는 투수들인데다가 외국인 투수도 있고, 새벽에 이동하는 것도 적응이 안 됐지만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기회를 많이 받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넥센이 아닌 다른 팀에 있었다면 현재 1군에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14일 고척 NC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넥센 제공
이정후가 14일 고척 NC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넥센 제공

휘문고 시절부터 타격에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들은 이정후는 프로에 온 뒤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완전히 바꿨다. 수비에 대한 단점보다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정후는 “유격수 자리에 미련은 없었다”면서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보다 내 자리를 빨리 찾아가고 싶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외야수로 일찌감치 정해주셨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외야수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4월8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런 2개를 터트린 이후 대포 소식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정후는 “다시 잠실로 가야 하나”라며 웃었다. “그 때는 홈런을 치려고 한 게 아니라 (타격 포인트) 앞에서 공을 때리자고 했는데 그게 넘어갔다”며 “이후에도 공이 펜스 앞까지 가거나, 맞고 나오거나, 잡히고 그러는데 좀 더 힘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 동안 체중을 82㎏까지 늘렸다는 그는 “현재 78~80㎏에서 왔다 갔다 한다”면서 “이제 날씨가 더워져 고비인데 아버지가 ‘많이 먹고, 자고, 잘 쉬어야 한다’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했다는 기사들이 나갔는데 와전 됐다”며 “‘감독님이 매번 경기에 내보내주고 있다. 출전만 시켜준다면 언제든 열심히 뛰겠다’고 했던 것이 ‘전 경기를 뛰고 싶다’로 됐다. 그 마음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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