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모티프가 된 故 위르겐 힌츠페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는 여름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카메라맨으로 시작해 종군 기자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의 외신기자들은 해외홍보원에 취재 목적을 알린 뒤 취재가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계엄 하의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의 참상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그의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은 독일은 물론, 다른 외신들도 이 영상을 받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자신들의 나라에 보도함으로써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일명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 위르겐 힌츠페터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 중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라며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택시운전사'는 이러한 위르겐 힌츠페터의 수상 소감에 모티프를 얻어 출발했다. 오로지 기자라는 사명감 하나로 광주로 향한 독일 기자, 그를 태우고 광주의 중심으로 향한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 광주에서 이들을 도왔던 사람들까지.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이 이야기를 영화화 하는 부분에 대해 얘기 했을 때 매우 좋아했다. 그는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위트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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