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동전 사용을 줄이겠다며 거스름돈을 교통카드 등에 적립해 주는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서비스 이용자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1~10일 사이 전국 2만3,000여 시범사업 참여 매장에서 교통카드 등에 잔돈을 적립한 건수는 일 평균 3만6,617건으로, 매장당 하루 1.6건 정도에 불과했다. 시범사업 초기(4월20~30일) 이용실적(일평균 3만3,000건)과도 별 차이가 없다.
애초 기대와 달리 소비자 호응이 크지 않은 건 홍보 부족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동전을 적립하려 해도 매장마다 적립수단이 달라 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편의점 CU, 세븐일레븐, 위드미와 쇼핑몰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데, 매장마다 적립 방법은 제각각이다. 예컨대 CU에선 교통카드 티머니, 하나머니 등에 동전을 적립할 수 있지만 이마트에선 신세계 계열에서 사용할 수 있는 SSG머니에만 적립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계좌입금 방식의 동전 적립 모델을 통해 매장마다 적립수단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라며 “다만 실행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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