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우려까지 낳고 있는 부동산 시장 호조세에 국내 주택의 시가총액이 최근 3년간 560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택 시가총액은 3,732조2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연말보다 560조6,063억원 불어난 수치다. 국내 주택 시가총액은 2013년 118조607억원, 2014년 163조3,714억원, 2015년 177조1,994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주택의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28배 수준이다. 국제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2.30배)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3년 1.3% 떨어진 뒤 이듬해 1.5%로 반등해 2015년 2.7%, 2016년 1.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집값 급등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빚내서 집사라’던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과 한은의 저금리 기조가 합해진 영향이 크다. 부동산 규제가 풀리고 저금리로 자금 조달 부담이 적어지자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투자자들이 여분의 집을 사들이면서 집값 상승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급등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충격이 왔을 때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규제 방침에도 집값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가값 상승률은 0.45%로 200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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