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 지난달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에서 타워크레인이 바닥으로 추락해 31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원인을 수사해 온 경남 거제경찰서는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장애물을 확인하지 않고 신호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 소홀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회사관리자 10명과 현장작업자 7명, 사내 협력회사 관리자 4명, 현장작업자 8명 등 총 2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김모(61) 조선소장 등 관리자 3명과 현장작업자 3명 등 삼성중공업 관계자 6명, 협력회사 현장작업자 2명 등 모두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씨 등 삼성중공업과 협력회사 안전관리책임자, 감독자 등 13명은 안전사고 예방 대책 수립과 교육·현장점검으로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도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는 등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골리앗크레인 현장 안전관리자 A(43)씨는 사고 당시 작업 현장을 벗어나 관리 감독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골리앗 크레인 운전수 B(54)씨와 신호수 C(48)씨 등 7명과 타워크레인 운전수 D(41)씨와 신호수 E(65)씨 등 4명은 크레인 운전수는 주변에 다른 크레인이 있으면 주위를 잘 살피고, 신호수들은 크레인 작업 중 간섭물을 감시할 수 있는 곳에서 크레인 운전수와 무전 소통해야 하는데도 이런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는 작업자들이 장애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데다 신호소통에 혼선을 빚었으며 회사관리자들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총체적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타워크레인 러핑 와이어가 골리앗크레인의 거더(높이 71.3m)와 충돌하면서 끊어져 근로자들이 작업하던 해양플랜트 구조물 위로 떨어져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1일 오후 2시 50분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과 32톤급 타워크레인이 충돌, 타워 붐대(지지대)가 무너져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