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모두가 '위기'를 말했지만, NC는 흔들리지 않고 간다. '잇몸 야구'까지 강해진 NC가 선두싸움을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
NC는 14일까지 1위 KIA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위 두산은 5경기 차로 떨어뜨려 놨다. NC의 전력 구성을 보면 더 놀라운 선전이다. NC는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던 에이스 맨쉽(32)이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1군에서 말소됐다. 주축 타자인 나성범(28)은 오른 손목 부상으로 지난 1일 엔트리에서 빠졌고,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는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10일 1군에서 제외됐다.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들이 자리를 비웠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느낄 새가 없다. NC는 6월 이후 10승2패를 거두면서 승률 0.833를 올려 이 기간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팀이 단단하다는 뜻이다. 김경문(59) NC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다 좋을 수 없는 게 야구다. 안 좋은 선수가 있을 때 다른 선수가 잘 해주니 팀이 유지를 하고 가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주전들의 공백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잘 준비한 결과다. 팀의 베스트 멤버가 빠진 상황에서도 잘 버틸 수 있게 코칭스태프가 준비를 잘 했다"고 흡족해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통산 2경기에 나와 4⅔이닝을 던지며 4실점을 하는데 그쳤던 이형범(23)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올해 12경기에 나와 2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3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kt전에서는 6⅓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장현식(22)은 6월에 나선 4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건 팀의 승리도 승리지만, 팀에 희망을 주는 것이다"며 "현식이가 우뚝 섰을 때 NC도 더 강해진다"고 흐뭇해했다. 에이스의 공백을 기회로 만들어 내는 젊은 피들의 성장이 '미래의 NC 마운드'까지 키우고 있는 셈이다.
주포가 두 명이나 빠져나간 타선도 여전히 매섭다. NC는 6월 팀 타율 1위(0.324)를 기록하고 있다. 나성범과 스크럭스의 빈자리를 김성욱(24)과 권희동(27) 등이 더 힘을 내면서 채워가고 있다. 김성욱은 6월 이후 타율 0.342(38타수 13안타)를 기록 중이고, 권희동도 이 기간 동안 타율 0.366(41타수 15안타)를 올렸다. 지난 5월까지 타율 1할대의 깊은 슬럼프를 겪었던 박석민(32)도 6월 이후 타율 0.361(36타수 13안타)를 때려내며 부활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잘 해주면서 서로 뭉치는 힘이 더 생겼다"며 "주장 박석민이 모범을 보이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안심은 없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팀은 비상상황이다. 6월에는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3일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⅓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된 최금강은 14일 넥센전에서 구원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역시 최금강은 ⅓이닝 2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NC는 파격적인 투수 기용으로 남은 시간 더 치열한 선두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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