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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라디오스타]존박, ‘비주얼 가수’ 아니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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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라디오스타]존박, ‘비주얼 가수’ 아니어도 괜찮아요

입력
2017.06.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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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존박이 '예능감'을 뽐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라디오스타' 존박이 '예능감'을 뽐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가수 존박이 ‘라디오스타’에서 ‘비주얼’이 아닌 ‘예능감’을 뽐냈다.

지난 14일 밤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가수 윤민수, SG워너비 이석훈, 존박, Y2K 출신 고재근, 그리고 스페셜 MC 정준영이 출연했다.

이날 4명의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로 자기소개를 했다. 하지만 존박은 자신의 노래 대신 ‘냉면’을 불렀다. 평소 냉면을 좋아해 ‘냉면 성애자’로 불리는 존박에게 맞춤 곡이었다. 그는 “냉면 냉면 냉면. 냉면은 잊어 달라”고 노래해 시작부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존박은 ‘한 때’ 자신이 ‘비주얼 가수’로 불렸던 것에 대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데뷔 무대였던 Mnet ‘슈퍼스타K’에서 강승윤이 탈락하자 남은 남자가 허각과 자신뿐이었던 사실을 회상했다. 그는 본인이 허각보다 나았기 때문에 ‘상대성 오징어 이론’으로 ‘비주얼 가수’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데뷔를 한 후 음악방송에서 다른 아이돌을 만나면서 타이틀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며 “난 그냥 얼굴 큰 일반인”이라고 한탄했다.

자신 외에 ‘비주얼’로 주목받는 가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발라드 가수 외모로는 윤민수 정도가 적당하다”라며 험담(?)인 듯한 칭찬을 하더니 “김범수는 노래에 집중할 수 있다. 발라드 가수에게 외모는 사치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존박은 미국에 있을 당시 아카펠라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미국에서 아카펠라를 하면 ‘범생이’ 느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MC들은 “우리나라의 독서클럽 같은 느낌이 아니냐”라고 말하자 존박은 “아니다. 그룹 스윗소로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며 디테일하게 구분했다. 또 옆에 있던 이석훈이 “오래된 팬 남편이 예전엔 나를 싫어했는데 이젠 좋아한다더라”고 이야기 하자 존박은 “아닐거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존박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많지 않은 ‘신비주의’ 가수 김동률의 소식도 전했다. 그는 “내가 김동률의 유일한 통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김동률의 성대모사까지 했다. 존박은 김동률이 지난해 ‘프로듀스 101’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MC들이 “그럼 밥은 혼자 드시냐”고 더 깊게 물어보려고 하자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라고 적당히 말을 끊어내며 노련함을 드러냈다.

이날 존박은 적당한 때에 치고 빠지는 센스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인’으로서 능력치를 발휘했다. 자신만의 세계관이 확고해 서슴없이 자기의 주장을 말하면서도 그 의견이 유쾌하고 4차원적이라 주위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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