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운행… 1988년 철거됐다 29년 만에 재탄생
송림공원서 바다 가로질러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
바닥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포함, 8인승 캐빈 39기로
“바다 위에서 보는 도시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14일 오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오는 21일 본격 운영을 앞둔 해상케이블카의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정류장 4층에 위치한 탑승장에 들어서자 총 39기의 캐빈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기자는 이날 바닥 전체가 거의 통유리로 돼 있는 노란색 크리스털 캐빈에 올랐다. 케이블카가 정류장을 빠져나가자마자 투명유리 아래로 구름 산책로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시선을 돌리자 남항부두와 용두산공원을 넘어 멀리 황령산과 해운대 마린시티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초속 4.5m 정도로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제법 속도감이 느껴졌다. 캐빈 위쪽 작은 창문을 여니 바람 소리가 연신 들렸고, 4분 정도 지나 가장 높은 86m 상공에선 세찬 바람에 캐빈이 좌우로 조금씩 흔들렸다. 함께 탄 임혜란(41ㆍ여)씨는 “높이가 있어 조금 아찔하긴 한데 주변 풍광이 너무 좋아 무서울 틈이 없다”면서 감탄사를 내질렀다.
암남공원 옆에 마련된 해발 75m의 상부 정류장에 내리자 전망대와 레스토랑, 카페 등이 막바지 공정으로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레스토랑 2층 테라스와 3층 전망대는 탁 트인 경관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며, 높이 4m의 그네 ‘스카이윙’도 설치된다. 그네를 탈 때는 송도의 하늘과 바다를 날아다니는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안경을 써야 한다. 또 캐빈 포토존과 22m이상 길이의 거대한 소원의 용 조형물, 유러피안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서고 광장에서는 사계절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의 입과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오는 21일 본격 운행하는 송도해상케이블카는 1964년 국내 처음 해상에 설치됐다 노후화로 1988년 철거된 케이블카를 29년 만에 부활시키는 뜻이 있다.
케이블카는 해운대 마린시티에 초고층 건물을 건립한 대원플러스그룹이 민간투자자로 참여해 공사비 700억원을 투입해 완공했으며, 시공은 세계 최고의 케이블카 기업인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가 맡았다.
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서편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포함, 8인승 캐빈 39기로 운행된다. 편도 소요시간은 7분 안팎.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는데, 주말은 계절별로 오후 11~12시까지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바람이 초속 15m 이상 강하게 불면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요금은 대인 왕복 기준 일반 캐빈은 1만5,000원, 크리스털 캐빈은 2만원이다. 초등학생 이하는 각각 1만1,000원, 1만5,000원이다.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케이블카 기업인 도펠마이어 관계자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라고 감탄할 정도로 주변의 수려한 풍광은 송도해상케이블카만의 매력”이라면서 “낮에는 물론 밤에도 색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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