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중복 취업 의혹엔
“생활 방편 위해 8년간 고문 활동”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건
관계부처와 협조해 적극 조치”
14일 열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부산시장 출마 여부, 사기업 취업 논란, 논문 중복 게재 여부 등을 둘러싼 검증이 진행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 후보자는 친정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질의에 대처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불출마 입장을 선언했다. 김 후보자는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역대 해수부 장관 재임기간은 9개월”이라며 “잦은 장관 교체로 해수부의 사기와 기강이 처져 있는데 임기와 관련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지금으로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황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재차 질의하자 “지금 해양수산 전체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고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 외에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불출마를 못박았다.
그간 제기된 신상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질문이 집중됐다. 김 후보자는 석사논문이 대학원 지도교수가 쓴 용역보고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용역보고서가 제출된 게 1990년 12월이었고 제가 논문을 제출한 것도 같은 12월이었다”면서 “그 당시에는 공동연구자로 대학원생을 올리고 그런 때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도교수의 용역보고서 작성에도 본인이 참여했다는 취지다. 김 후보자는 민간기업 중복 취업 의혹과 관련해서도 “야인 생활할 때 고문으로 8년 여기저기서 했는데 생활 방편이었다”며 “고문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2004년 삼화저축은행 비리 당사자인 신삼길 전 회장에게 받은 후원금 500만원에 대해 “청탁 대가가 의심된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한다. 당시 총선 시점인데, 중앙당 총상황실장 역할을 하느라고 지역구에 선거기간 내내 2시간씩 2번밖에 다녀오지 못한 실정이었다. 후원금을 누가 냈는지 체크할 겨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세월호와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등 해양사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야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호 민원이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건”임을 지적하며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수색 재개를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수색 선박 추가 투입은) 해수부의 안전 예산이 될지 모르겠으나 관계부처와 협조해 적극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세월호 후속조치를 잘 마무리하고 해양안전을 확실히 챙기겠다”며 “세월호 수색을 최대한 서둘러 모든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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