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돼 온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신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추측은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거짓말(appalling and detestable lie)”이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세 차례에 걸쳐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온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지난해 7월과 9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대사를 만난 것에 앞서 4월에도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그와 사적으로 만나지 않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호텔에 간 것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세션스 장관은 올 초 상원 인준과정에서 러시아 측 인사와 만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가 키슬랴크 대사와 두 차례 접촉했던 사실이 드러나 러시아 관련 수사에서 배제된 바 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러시아 수사 처리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적인 대화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답을 회피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사건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 백악관은 대통령이 뮬러 검사를 해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그럴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민주당 의원 약 200명은 헌법의 반부패조항 위반혐의를 들어 그에 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사익을 챙긴다는 게 소송 이유이다. 백악관은 ‘근거없는 소송’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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