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추진하자 구미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구미YMCA,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박정희 100년 기념우표 발행 중단을 요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30일까지 우표 디자인 도안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0일 인쇄 발주를 거쳐 9월 15일 기념우표 60만 장을 발행할 계획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는 지난 4월 8일 구미시가 요청해 지난달 23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표결을 통과해 발행이 결정됐다.
구미 시민단체들은 성명서에서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해 시는 어떠한 의견을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우정사업본부에 일방적으로 사업을 요청한 가운데 우정사업본부는 시민 동의없이 구미시의 일방적인 요청으로 이뤄진 박정희 기념우표 사업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ㆍ종교적ㆍ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의 경우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없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한 우표발행심의위원회의 결정은 무효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우정사업본부가 독재자에 대한 미화·우상화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을 강행한다면 구미시, 그리고 경북도와 함께 전 국민적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