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엔스타, VR 전문 제작업체와 개발
VR 노래방 시스템 ‘싱 VR’ 공개
교육ㆍ스포츠 등도 VR 접목 활발
좋아하는 가수와 한 무대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눈 앞에서 펼쳐진다. 현실은 아니지만 마치 현실처럼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술 덕분이다.
노래방 프랜차이즈 업체 엠엔스타는 VR 콘텐츠 제작사 더몬스터랩과 함께 개발한 VR 노래방 시스템 ‘싱 VR’을 14일 공개했다.
싱 VR이 설치돼 있는 노래방에 구비돼 있는 VR 기기를 머리에 쓰면 무대 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좋아하는 밴드 음악을 선택한 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바로 옆에서 생생한 연주를 들려주는 밴드 멤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면을 바라보면 수많은 관객들이 무대를 향해 열광하는 모습도 즐길 수 있다. VR 공간에선 자신이 선택한 아이돌 댄서들과 함께 춤 추며 노래 부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현재 싱 VR은 엠엔스타의 서울 보라매역점과 신림점, 홍대점 등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VR 기술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체감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이를 서비스에 다양하게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KT는 최근 어린이용 콘텐츠와 VR을 결합한 양방향 놀이학습 서비스 ‘TV 쏙’을 선보였다.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TV 화면을 쳐다보는 대신, TV 밖으로 튀어 나온 캐릭터들과 집 안에서 함께 뛰어 놀 수 있다. 실제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효과도 느낄 수 있다. KT는 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 등 스포츠 중계도 360도 VR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를 돌리면서 실제 축구장에 온 것처럼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당구대회 등 스포츠이벤트를 VR 생중계하고 있으며, VR 영상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반 이용자도 쉽게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T 리얼 VR 스튜디오’를 공개해 주목 받기도 했다.
권준언 엠엔스타 부사장은 “노래방이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지 25년이 넘었지만 가사를 보여주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제는 VR을 통해 기존 노래방 공간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가수가 돼 무대에 올라보는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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