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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 "日영화계, 넷플릭스 '옥자'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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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 "日영화계, 넷플릭스 '옥자' 본받아야"

입력
2017.06.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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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넷플릭스의 '옥자'처럼 전폭 지원 없으면 일본 영화계 망한다!"

일본의 유명감독 가와세 나오미(河瀬直美)가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지원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언급하며 일본 영화계를 비판했다.

가와세 감독은 최근 일본 영자신문 더 재팬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영화 산업의 창조성을 발휘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 일본의 자금으로만 영화를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본 영화산업은 감독들에게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 스폰서들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스타성이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입을 뗀 뒤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거론했다. 가와세 감독은 "넷플릭스는 봉 감독이 필요로 하는 만큼 많은 제작비를 제공한 반면 (영화 제작에) 개입하지 않았다. 그것이야말로 영화 제작진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옥자'는 넷플릭스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1억원)의 제작비를 투자 받고 한국과 미국에서 로케이션을, 안서현부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다국적 배우와 제작진들이 호흡을 맞춰 완성했다.

가와세 감독의 이 발언은 일본 영화계를 향해 작심한 듯 했다. 가와세 감독의 영화 '히카리'는 제70회 칸느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돼 황금종려상 주요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히카리'는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제작비는 프랑스 스폰서로부터 끌어왔다. 가와세 감독 역시 상업성과 거리가 멀고,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 내 투자 지원이 녹록치 많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옥자'는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당시 프랑스 극장협회가 극장 개봉작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영을 반대했고,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수상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영화제 내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가와세 감독은 "칸 영화제가 대형 스크린을 무시했다고 영화('옥자')를 비난하고 넷플릭스와 전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투자가 없다면 많은 영화가 붕괴될 위험에 처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상업적 제약으로 좌절하는 일본의 영화 제작자들이 많다. 때문에 넷플릭스나 아마존과 일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이라며 "지금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일본 영화계는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FP연합뉴스·'옥자' 포스터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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