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을의 눈물 닦아달라” 당부

14일 취임한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원들에게 “공정위 출신 ‘전관(전직 간부)’ 및 변호사와 개인적 만남을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공정질서 확립에 한 치의 후퇴도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법 집행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회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조직 기밀이 유출되는 수준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정위 전직(일명 OB)이나 로펌 변호사와 업무시간 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불가피한 경우엔 반드시 (만났다는) 기록을 남기라”고 덧붙였다.
이는 공정위 출신을 고문 등으로 영입한 로펌과 현직 공정위 직원들 간의 유착을 경계한 발언이다. 김앤장ㆍ광장ㆍ태평양ㆍ세종ㆍ화우 등 국내 5대 로펌의 공정거래팀에는 전직 공정위 간부 52명(5월말 기준)이 고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등록된 사람만 외부인사와 접촉할 수 있고 사후에 보고하도록 하는 미국 로비스트법 등의 적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공정위의 사회적 책무와 관련,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을 것이며, 한 치의 후퇴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중소기업, 가맹점주,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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