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초중고생 저술 16권 출판
100권 읽고 100번 토론… 1권 쓰기
100-100-1 프로젝트 성과
대구지역 초중고생들이 직접 집필한 책의 출판을 기념하는 학생저자 책 출판 기념회가 16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다.
이날 기념회는 2009년부터 출판된 학생저자 책 178권 전체를 전시하고, 책쓰기 캐릭터와 저자 레드카펫 등 개성 넘치는 포토존을 운영하는 등 학생저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출품한 학생저자 책은 지난해 책 축제 때 출품한 학생저자 책 가운데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16권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이 출판비용을 지원, 정식으로 출판한 책들이다.
대구시교육청이 2015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100-100-1 프로젝트’의 결정체로,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의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가 되게 하는 정책으로 호평 받고 있다. 100-100-1프로젝트는 초등학교에 입학, 고교를 졸업하는 12년간 100권의 인문도서를 읽고, 100번을 토론한 뒤 1권의 책을 쓴다는 인문소양교육 정책이다.
올해 출판한 책은 ▦대구동도초등 ‘공원엔 화가, 학교엔 작가’ 등 초등생 저자 5권 ▦강북중 ‘행복한 꼴찌’ 등 중학생 저자 5권 ▦경덕여고 ‘어느 봄날’ 등 고교생 저자 6권 모두 16권이다.
대구수성초등의 ‘놀러와 여기, 시나리오!’는 내 마음 속 보물인 가족, 친구에 대한 이야기와 상상 속 이야기를 주제로 12명의 초등학생들이 시나리오를 썼다. 드라마 ‘도깨비’보다 더 생생하고 재미있는 12살 소년, 소녀들의 고민과 판타지가 담겨 있다.
경구중의 ‘인문학아, 우째 사꼬?’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눈 생각과 대화를 담았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경덕여고의 ‘어느 봄날’은 스무 살이 되기 전 가슴 속에 숨겨둔 아픔을 모두 토해내고 가자는 취지로 진행된 인터뷰 수업 3시간의 결과물을 담았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아픔을 성숙의 발판으로 삼은 학생들은 지난 연말 책을 판 수익금 전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2009년 처음 시작한 책 쓰기 교육을 통해 학생저자 7만 명을 배출했고, 올해까지 178권이 정식 책으로 출판됐다”며 “책쓰기 교육은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만들어가는 교육으로, 책 쓰기 교육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출판한 책은 ▦대구 동도초, 공원엔 화가, 학교엔 작가 ▦대구동성초, 별이 되자! ▦대구상인초 ▦넌 커서 뭐가 될래? ▦대구수성초, 놀러와 여기, 시나리오! ▦대구월암초, 나 좀 내버려둬 ▦강북중, 행복한 꼴찌 ▦경구중, 인문학아 우째 사꼬? ▦경혜여중, 예시 ▦동도중, 이렇게 함께 ▦안심중,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세상을 읽다 ▦경덕여고, 어느 봄날 ▦경북여고, 17살의 4중주 ▦대구과학고, 인문학적 감성으로 과학을 바라보다 ▦대구여고, 슬프거나 위대하거나 ▦대구여상, 열여섯 소녀들, 마케터가 되다 ▦효성여고, 작은 그릇의 고민 모두 16권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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