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 “안보 위험 빠뜨려” 주장
NYT “文 정부 입장 존중”과 반대
보수 성향의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13일(현지시간) ‘한국의 방위 실책(South Korea's Defense Blunder)’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역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려고 하는 동시에 대북 협상을 추구한다”며 “이런 순진함이 한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팎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를 만족하게 하려는 문 대통령의 시도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문 대통령에게는 이달 말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날 때까지 실수를 고칠 시간이 남아있다”며 “국가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환경영향평가는 면제될 수 있고, 또 생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문 대통령이 환경평가 실시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평소 이 신문이 북한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점으로 미뤄볼 때 사드 배치에 제동을 건 문재인 정부에 불만을 가진 미국 보수진영의 시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미국을 찾는 문 대통령의 미묘한 입장을 존중하고 사드 배치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해 WSJ와 반대 시각을 드러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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