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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애니매이션 보는 듯… 한국 위협하는 중국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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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애니매이션 보는 듯… 한국 위협하는 중국산 게임

입력
2017.06.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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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中음양사 8월초 출시

캐릭터ㆍ스토리ㆍ사운드 차별화

전투 중심 기존 게임과 달라

펜타스톰ㆍ의천도룡기 등 中게임

올해 국내 인기 순위 휩쓸어

어스름 어둠이 깔린 신사 입구를 따라 줄지어 걸린 붉은 등불들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늘거리는 옷깃을 흩날리면서 한 손에 든 부채를 살랑거리는 사람들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동양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다. 8월 카카오를 통해 한국에 상륙하는 중국산 모바일 게임 ‘음양사’의 첫인상이다.

1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음양사 포 카카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는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음양사를 8월 초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주술로 요괴를 퇴치하던 고대 일본에 실존했던 직업 음양사를 모티브로 했다.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기존 모바일 RPG에서 별로 볼 수 없었던 세계관을 담고 있다. 남궁 부사장은 “게임은 반전을 보여줄 때 재미있다”며 “흔히 귀신을 물리쳐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기지만, 음양사에서는 귀신과 교감하고 내 편으로 부리면서 상대방과 겨루는 새로운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음양사 포 카카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이 음양사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고대 동양 배경의 세계관과 신비함을 표현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제공
13일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음양사 포 카카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이 음양사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고대 동양 배경의 세계관과 신비함을 표현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제공

기존 게임들이 화려한 전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음양사는 캐릭터 스토리 사운드 등을 차별화했다. 보통 수집형 RPG에서는 특정 캐릭터의 능력치가 탁월하게 높아, 전체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하지만 음양사 속 캐릭터들은 모두 중요한 인물들로 이용자가 애착을 가지고 육성하도록 설계됐다. 스토리 역시 한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전개된다. 천재 음양사인 주인공이 동료와 함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며 잃었던 기억을 되찾아가는 게 전체적인 골자다. 유명 성우들이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혀 완성도를 높였고 와호장룡 화양연화 등의 영화음악을 만든 일본 거장 우메바야시 시게루(梅林茂)가 배경음악을 만들었다. 중화권에 먼저 출시돼 다운로드 건수만 2억 건을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탄탄한 스토리와 과감한 시도, 신비롭고 기묘한 분위기 등을 조화롭게 녹여낸 이 작품이 중국 개발사 넷이즈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올해에만 ‘펜타스톰’ ‘탄: 끝없는 전장’ ‘의천도룡기’ 등 중국에서 건너온 게임들이 국내 인기 순위를 휩쓸고 있다. 국내 게임들도 화려한 그래픽, 생동감 있는 액션 등 앞선 기술력을 갖췄지만 이미 포화 상태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에만 편중돼 있고 이용자의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단기적 수익 창출에 집착해 게임성 본연의 가치를 깎아 내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이템 구매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장기적 흥행을 유도하거나 참신한 콘텐츠를 담은 작품들은 어느새 중국에 밀리고 있다. 윤준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중국 게임이 자본력과 기술력뿐 아니라 독창성까지 갖추면서 한국 게임업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음양사에 일본색채가 짙어 한국에서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지만 카카오는 이마저도 신선함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궁 부사장은 “중국 게임 수준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며 “국내 이용자에게도 이질감이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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