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4명 중 1명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3)를 석방했다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반국가행위 혐의로 노역 15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된 웜비어가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다른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북한 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웜비어의 석방 소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친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가운데 발표됐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로드먼이 과거 트럼프가 진행한 방송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서 트럼프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로드먼의 방북이 단순 개인 일정이 아닐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로드먼과 미국 국무부 모두 서로 연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석방된 웜비어는 신시내티주 출신 버지니아대학교 학생으로 2015년 말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를 통해 평양을 방문했다가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2016년 1월 북한 정권에 의해 체포돼 지금까지 약 17개월간 억류됐다. WP에 따르면 웜비어는 3월 재판 진행 도중 혼수상태에 빠져 약 1년간 의식불명인 채로 수감돼 있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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