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후 8시 20분쯤 대학원생 김씨 긴급체포
피해 교수에게 불만 품은 듯
13일 오전 연세대 신촌캠퍼스 연구실에 사제폭탄을 설치, 김모(47) 교수에게 부상을 입힌 용의자가 범행 1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 김모(25)씨는 연세대 대학원생으로 평소 피해 교수에게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20분쯤 김씨를 연세대 인근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 제1공학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정밀 분석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으며, 김씨 주거지 인근에서 범행도구 일부를 확보해 추궁하면서 범행을 자백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쯤 김 교수는 연세대 제1공학관 4층 자신의 연구실 출입문 앞에 놓인 쇼핑백을 발견, 연구실로 들어가 쇼핑백 내 종이상자를 개봉한 순간 상자 내 텀블러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손과 목, 가슴 등에 1~2도의 화상을 입었다. 김 교수는 곧바로 인근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 교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접수 즉시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폭발물분석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은 물론 폭발물 탐지견까지 현장에 긴급 투입했으며 4층에 있던 300여명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문제의 폭발물은 외국 대학 로고가 찍힌 텀블러 안에 길이 5㎜ 정도의 나사못 수십 개를 뇌관과 함께 담아둔 일명 ‘못 폭탄’으로 화약 일부만 연소하면서 나사못이 튕겨나가지 않아 김 교수 부상 정도가 덜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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