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 부족해요. 해결해 주실 수 있나요?”, “나무를 심으면 가뭄을 이겨낸다고 하는데 세종시는 어떤가요?” “장애인 주차장에 불법 주차하는 차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13일 오전 세종시 미르초 시청각실에서 진행된 이춘희 세종시장과 미르초 4학년생(150명)과의 대화 자리에선 각종 질문이 쏟아졌다. 좌석 중간 통로까지 빼곡히 자리잡은 학생들은 단순 생활 불편 문제는 물론, 세종시의 여러 현안과 직결된 날카로운 질문을 거침 없이 내놨다.
이 시장은 질문을 끝까지 들은 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말로 답변했다. 그는 “금강이 오염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수질복원센터에서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다시 강으로 보내주고, 물이 썩지 않도록 흘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학생이 “어른들이 도로가 좁아서 불편하다고 한다”며 해결책을 묻자 이 시장은 “도시 안에선 차가 천천히 달리는 게 안전하고 조용해서 세종시에 좁은 도로가 더 많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주차장 부족 문제에 대해선 “주차장을 더 만들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세종시는 공원이나 자전거길이 잘 돼 있으니까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고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대화 자리에선 ‘시장의 하루 일과’, ‘시장을 하면서 느끼는 장단점’ 등 동심 섞인 궁금증부터 10년 후 세종시의 미래, 세종시가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점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쉬지 않고 오갔다.
이날 대화 자리는 2주 전 미르초 학생 6명이 이 시장에게 보낸 정책제안 편지가 계기가 됐다. 편지를 받아 든 이 시장이 답장보단 얼굴을 보며 답변하고, 다른 학생들의 궁금증도 들어본 뒤 설명해줘야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 시장은 “오늘 대화는 세종의 꿈나무들에게 지방자치, 그리고 세종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시정에 대해 질의 답변한 것은 세종시가 유일할 것”이라며 “여기엔 전국 최고의 아동ㆍ청소년 친화도시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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