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55) 한화 감독대행이 남은 시즌 지휘봉을 계속 잡는다.
한화는 13일 “갑작스러운 감독 부재 상황에서 팀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이번 시즌 종료 시까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이 물러난 5월23일부터 이상군 투수코치에게 임시 수장을 맡기면서 새 감독 후보를 추리는 작업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 중이라 만족할만한 야구인을 고르지 못했고, 결국 이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임시 타이틀을 떼고 공식 사령탑으로 인정 받은 이 감독대행은 이날 인천 SK전에 앞서 “일단 대행을 맡고 나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구단에서 시즌 끝까지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선수들과 스태프하고 한 마음이 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할 것”이라며 “1군에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서 잘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전에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던 이 감독대행은 “역전패를 당한 경기가 21경기나 된다”며 “선수들에게 진돗개 정신으로 한번 물면 안 놓는 방식으로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선수단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차원에서 감독실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코치실을 쓸 계획이다.
팀 육성 관련 박종훈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없다”며 “다만 퓨처스(2군)에 있는 야수나 투수 모두 ‘가장 좋다’고 하는 선수들은 1군에서 기회를 줄 생각이다. 시간만 맞으면 (2군 훈련장이 있는)서산에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1986년부터 전신 빙그레에서 2001년 은퇴할 때까지 한화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은퇴 후에도 한화 운영팀장을 맡는 등 프런트와 코치로 구단에서 많은 역할을 소화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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