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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이란 본선 확정이 슈틸리케호에 불러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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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이란 본선 확정이 슈틸리케호에 불러올 효과

입력
2017.06.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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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코치진/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이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경쟁하는 16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당초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바라던 장면이지만 위기의 대표팀에게는 이란의 조기 진출이 나쁘지 않다. 득실 계산에서 유리한 변수다.

이란은 지난 13일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홈 8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23분 최전방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2ㆍFK로스토프)의 선제골로 앞서간 이란은 후반 43분 메흐디 타레미(25ㆍ페르세폴리스)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우즈벡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경기(6승 2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승점 20을 확보한 이란은 잔여 경기(한국 원정 9차전ㆍ시리아 홈 10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행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3위 우즈벡의 승점이 12(4승 4패)에 머물러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이란은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끈 카를로스 케이로스(64ㆍ모잠비크) 감독 앓이에 빠져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란의 조기 본선 확정은 최종 예선에 임하는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호에게 호재라는 분석이 따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조 2위 한국의 입장에서는 선두 이란이 멀찌감치 달아난 상황에서 굳이 1위를 쫓기보다 3위 우즈벡을 떨어뜨리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잔여 2경기를 남겨둔 결정적인 순간 우즈벡의 패배는 그들에게 치명타로 작용했고 한국에게는 어부지리로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하나는 다가올 이란과 홈 9차전의 부담이 상당수준 줄어들었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안방에서 이란전을 치르고 9월 5일 우즈벡 원정을 끝으로 최종 예선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본선을 조기 확정한 이란이 한국전에 굳이 총력을 쏟을 이유가 사라졌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 원정 9차전에서 신예들의 경기 경험을 쌓고자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한 선발 라인업을 짤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선수 구성을 하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할 목표나 동기부여가 사라진 상태여서 한국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조 편성 당시 자신만만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의 이란처럼 A조에서 가장 빨리 본선 행 티켓을 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종 예선 1라운드가 끝나고 2라운드가 시작되는 올해 초 우즈벡 원정 전에 본선을 확정한다는 것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 "우즈벡과 최종전 전까지 본선을 결정짓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비록 주연은 아니었지만 이란의 조기 진출이 한국의 진출 가능성도 덩달아 살렸다.

축구계 관계자는 "이란이 본선을 조기에 확정한 것은 한국에게 좋은 일"이라며 "일단은 우즈벡을 이겨줘서 슈틸리케호가 한숨을 돌렸다. 본선 진출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다가올 한국과 맞대결부터 달라질 것이다. 진출 확정 이란과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를 가정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유리해졌는지 답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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