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단 재편 뒤 신교대 폐지 방침
홍천군 1군사령부 찾아 “통폐합 제고 요청”
11사단 예비역도 부대 유지 서명운동 동참

“60년을 홍천과 함께 한 젓가락 부대, 우리가 지키자.”
강원 홍천군과 지역 사회단체가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화랑부대) 지키기에 나섰다.
13일 홍천군에 따르면 11사단은 국방부 구조개혁지침에 따라 현행 제1야전군사령부 직할부대에서 경기 양평 일원을 관할하는 7군단 예비부대로 편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 재편과 동시에 홍천군내에 위치한 신병교육대 역시 문을 닫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군과 지역사회가 사단 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노승락 홍천군수와 김영호 홍천군 재향군인회장은 이날 오후 제1야전군 사령부를 방문, 11사단의 홍천지역 주둔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향군인회 등 사회단체도 부대 개편과 신병교육대대 폐지에 따른 상권붕괴 우려 등 홍천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전달했다. 특히 국방부가 사단과 신병교육대 폐지를 강행할 경우 연간 4만 명에 이르는 입영 장정과 면회객의 발길이 끊겨 홍천지역 상경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8월 창설된 11사단은 60년 넘게 홍천군 일원에 주둔해 왔다. 전군에서 손꼽히는 강한 전투력으로 잘 알려진 11사단은 방패 안에 두 줄의 사선이 새겨진 사단마크로 인해 일명 ‘젓가락 부대’로도 불린다. ‘전역할 때까지 행군으로만 지구를 한 바퀴 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한 훈련을 함께 한 화랑용사 출신 예비역들간의 결속력 또한 견고하다. 11사단 예비역 모임인 화랑전우회의 한 회원은 “‘홍천하면 11사단, 11사단 하면 홍천’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군 부대가 지역의 대표 브랜드”라며 “60년 넘게 홍천군과 함께한 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홍천군은 재향군인회와 군의회, 번영회 등과 함께 11사단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홍천군 인구 7만 여 명 가운데 30%가 넘는 2만 여명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사단 출신 예비역 병장들 역시 올 들어 사단 명칭과 신병교육대 존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홍천군은 지난해 말 열린 통합방위협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군과 재향군인회 등은 현재 군부대 해체 및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철원, 화천, 인제, 양구지역과 연대해 대처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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