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잡힌 소년의 이마에 주인들이 강제로 ‘나는 도둑이자 패배자다’라고 문신을 새긴 사건이 발생,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훔치려던 한 17세 소년이 오토바이 주인인 호닐료 모레이라 데 아루조(29)와 타투이스트 마이콘 웨슬리 카바요 도스 레이스(27)에게 발각된 것. 이들은 이 소년을 처벌한다는 명목으로 이마에 포르투갈어로 ‘나는 도둑이자, 패배자다’ 라는 문장을 문신을 새겼다. 이뿐 아니라 이 과정을 직접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타투이스트는 소년 이마에 문신을 새기면서 웃고 있는데 소년은 저항도 하지 않고 있다.
소년의 엄마는 브라질 현지 언론을 통해 소년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엄마는 “이 아이를 아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걸 안다”고 전했다. 약물 중독자인 소년은 오토바이를 훔칠 당시 약에 취한 상태였다. 그는 “오토바이 위에 손을 얹었으나 훔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너무 취한 상태라 심지어 난 내가 뭘 하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소년은 이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제발 문신 하지 말아 달라”고 빌었고, “차라리 자신의 팔이나 다리를 부러뜨려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소년은 “문신을 차라리 팔에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비웃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소년이 경찰서에 신고한다면 때리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을 고문 혐의로 체포한 상태다. 브라질에서 고문은 흉악범죄로 간주해 보석도 허용하지 않는다. 소년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재 네티즌들이 소년의 이마 문신을 지우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소년은 “문신은 제거될지 모르지만 마음속 상처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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