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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로드먼, ‘친구’ 김정은 만나러 평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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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로드먼, ‘친구’ 김정은 만나러 평양행

입력
2017.06.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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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기 위해 북한에 간다, 트럼프도 기뻐할 것”

북한 억류 미국인 문제 거론 계획 없어

2014년 1월 8일 NBA 출신 스타들과 북한 선수간 친선경기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경기에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앞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1월 8일 NBA 출신 스타들과 북한 선수간 친선경기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경기에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앞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트의 악동’으로 알려진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북한을 방문한다.

로드먼은 이날 낮 12시쯤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문을 열기 위해 북한에 간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뻐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방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북한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13일 늦게 로드먼이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로드먼이 북한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인(私人)으로서의 방문”이라며 “미국 정부는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극소수의 미국인 중 하나다. 그는 2013년부터 평양을 수차례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최근 대중적으로 알려진 평양 방문은 2014년 1월로,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NBA 은퇴선수 주축의 미국 농구팀과 북한 농구팀 간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김 위원장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에 미국인 4명이 억류돼 있는 상태에서 로드먼의 평양 방문은 정치적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평양과학기술대에서 근무하던 학자 김상덕ㆍ김학송, 버지니아대 대학생 오토 웜비어, 기업인 김동철 등 미국인 4명을 억류하고 있지만 로드먼은 이번 방북에서 “억류된 미국인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2014년 방북 당시에도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구하지 않고 심지어 방문 일정 도중에는 “그(케네스 배)가 뭔가 했으니 잡힌 거 아니냐”고 발언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로드먼은 자신의 행동을 “농구 외교”라며 “세계에 도움이 된다”고 옹호하면서도 “나는 외교관이 아니다”며 억류 미국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거부한 바 있다.

CNN은 로드먼이 김정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로드먼은 2009년과 2013년 트럼프가 진행하는 방송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트럼프와 친분을 쌓았다. 트럼프는 2013년 로드먼의 평양 방문을 칭찬했고 로드먼은 유명인으로서는 드물게 2015년에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를 지지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가 북한에 보낼 메신저로 로드먼을 선택했거나 적어도 양측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는 잇따른 핵ㆍ미사일 실험 때문에 취임 전에 비해 초강경으로 전환한 상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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