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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된 여진구 #술 #도전 #연애(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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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된 여진구 #술 #도전 #연애(인터뷰②)

입력
2017.06.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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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가 '대립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여진구가 '대립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배우 여진구는 지난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해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타짜’ 등에서 주인공의 아역을 맡은 후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내 심장을 쏴라’ ‘서부전선’ 등에서는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영화의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서부전선’을 마지막으로 미성년자에서 벗어난 그가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선택한 것이 ‘대립군’이다. 2년 동안 그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연기적인 것을 차치하더라도 우선 촬영 후 선배들과 함께 술 한 잔을 할 수 있는 법적 나이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큰 변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재는 여진구가 술을 좋아한다며 흐뭇해 하기도 했는데, 이말에 여진구는 “술을 드시고 싶어서 자꾸 이야기를 꺼내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한테 배웠다. 술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이정재와 다른 선배들 덕분이다. 술기운을 못 이겨서 작년까진 안 좋아했다. 그런데 영화 하면서 산속에서 막걸리도 마시고 간단하게 소주 한 잔도 하면서 그 매력을 알아버렸다. 자주 마시진 못하지만 좋아한다. 근데 이러면 위험하다더라. 주량은 반병에서 한 병 정도다. 선배들이 소맥을 마셔서 나도 처음 먹어봤는데 소주와 맥주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립군’은 광해군의 성장 영화로도 볼 수 있다. 촬영 기간 5개월 동안 광해가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면서 배우 여진구 역시 성장했다. 배우로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현장은 색달랐다. 전작들도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광해와 대립군의 감정 연결이 중요했기 때문에 선배고 후배고 따지지 않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 했다. 리허설도 실제 촬영하는 것처럼 하면서 소통을 확실히 했다. 내가 표현을 잘 해줘야 감독님도 상대 배우도 관객들도 좋은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해도 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여진구가 '대립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여진구가 '대립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가 되면서 생기는 고민도 크다. 제작보고회 당시 정윤철 감독은 “여진구가 중학교 때 연기가 가장 좋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하기도 했는데, 어렸을 때엔 그만큼 순수하게 연기만을 생각했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었다. 연기 이상의 것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은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진구는 “어릴 땐 지금과 달리 생각이 없었다. 그때는 다음날 감정신이 있어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물을 맡는 것 자체에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잘 자란 아역 중 한 명으로서 무사히 성인 연기자로 안착한 여진구는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단호하게 자신에 대해 평가했다. “지금은 애매한 나이긴 하다. 어떤 면을 확실히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마냥 소년스러운 연기를 하기엔 안 어울리고, 남성을 연기하기엔 앳된 모습이다. 오묘하지만 이 시기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야무진 소리를 했다. 많은 아역들이 자신의 어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강조하지만, 여진구는 이마저도 시간의 흐름에 맡기겠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역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내가 노력해서 바꿔지는 게 아닌 것 같다. 만약 내가 아역을 안 했는데 아역 같다고 하면 문제가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이미지가 있는 게 당연하다. 지우고 싶은 마음도 없다. 오히려 아역부터 했던 모습이 물 흐르듯 생각나면서 나중에 추억거리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솔직히 나는 운이 좋았다. 작품 운도 따랐다. 지금 내가 매년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특히 나는 내 나이와 어울리는 작품을 계속 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 완전한 성인이 됐을 때의 여진구는 어떤 모습일까. 여진구는 ‘인간 여진구’, 그리고 ‘배우 여진구’를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달라질 자신을 위해서다. “이후엔 지금보다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고르고 있다. 연기 외에도 최대한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책ㆍ영화도 많이 보고 인간관계도 많이 늘려가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최대한 느껴보려고 한다. 그 중에 연애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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