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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영주경찰서 정보계장 “발목 부러지는 것도 모르고 몸을 날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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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영주경찰서 정보계장 “발목 부러지는 것도 모르고 몸을 날렸죠”

입력
2017.06.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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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영주경찰서 정보계장.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김관선 영주경찰서 정보계장.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피해자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김관선 영주경찰서 정보계장은 2년 전 여름의 그 때 그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그 해 8월22일 오전 7시10분, 순흥파출소장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중 50대 여성인 박모 씨로부터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수상한 사람이 집 앞에 세워 둔 내 차에서 자고 있다”는 것. 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던 김 소장은 순찰차를 몰고 출동하면서 상황을 살피기 위해 다시 박 씨에게 다시 전화하자 겁먹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흉기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 와 가족과 이웃 4명을 위협하고 있어요!”

김 소장은 “일단 대피하라”고 일러두고 본청 상황실로 지원을 요청한 뒤 현장으로 달려갔다. 순찰차가 도착하자 흉기로 박 씨 등을 위협하던 범인은 차량 열쇠를 빼앗아 차량에 타고 문을 잠갔다.

김 소장은 범인이 탄 차량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순찰차로 길을 막은 뒤 박 씨와 주민에게 다가섰다. 그 순간 범인이 김 소장을 덮쳤다. 오른쪽 발목이 부러졌고 왼쪽 발목마저 크게 다쳤다.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박 씨 등이 다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김 소장은 지원 요청한 동료들이 도착할 때까지 범인의 차량을 막았다. 잡고 보니 범인은 19세 청년이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난동을 부렸다.

이 사고로 김 계장은 발목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6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했지만 후유증이 남아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1,2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 계장은 “그나마 피해자들이 흉기에 다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다친 몸을 이끌고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탄핵찬반을 둘러싼 보수 진보단체들의 집회와 관련한 시위 상황 관리에 나서고 있다. 영주에 있는 단체들이 서울에 올라가 탄핵촉구집회와 탄핵반대집회 각각 14차례와 17차례를 치렀다. 올해 3월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한 달 동안 6차례에 걸쳐 열린 탄핵반대 상경집회에 참여했다. 김 계장은 “시위대가 과격해지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를 주고 시위현장에서 질서가 유지되도록 유도한 결과 사고 없이 집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1993년 7월 순경에 임용돼 영주경찰서에 근무하면서 주로 교통, 정보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1999년 12월 교통업무 유공자로 선정돼 경장으로 특진하고 이듬해부터 정보보안 및 정보계에 근무했다. 2011년 경위로 승진한 뒤 봉화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정보보안계장을 거쳐 현재 영주 정보계장이다. 올해 2월에는 경찰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학구열도 대단하다.

그는 사회활동에도 열심이다. 그 결과 경찰의 이미지 쇄신에도 한몫하고 있다. 영주경찰서 법우회와 배드민턴동호회에서 회장 총무를 지냈고 산악회에서 활동하는 등 직원 화합 도모에 앞장섰다. 봉사단체인 영주중앙로타리클럽, 영주불교신행단체협의회 회원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봉사단체 창립회원이기도 하다. 사진동호회인 빛을 그리는 사람들의 모임 ‘심상’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사진촬영대회에 출전해 9차례 입상하는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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