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담서 아베 총리 만남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이 직시할 필요가 있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한 중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한국 국민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양국이 이 문제에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 막는 길로 나가서는 안 된다”면서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달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베 총리를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양국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발목 잡는 것이 역사문제인데, 이것이 단숨에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일본이 한국 국민의 정서를 헤아리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양국이 지혜를 모아 개선해 나가면 양국관계는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니카이 특사는 “공감한다”며 “자민당이 일본 의회 내에서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문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책임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니카이 특사는 방한 첫날인 10일 전남 목포에서 국회의원들을 만나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 가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김회경 기자 herem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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