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이 11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 71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토니상은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ㆍ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한다.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로 꼽히는 ‘디어 에반 한센’은 왕따를 당하는 17세 에반 한센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한센이 쓴 편지가 교내 자살 사건의 중심이 되면서 주목을 받게 되고, 사건과 관련된 그의 거짓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벤 플랫)과 여우조연상(레이철 베이 존스), 극본상(스티븐 레베손), 최고 작곡가상(벤지 파섹·저스틴 폴), 베스트 오케스트레이션 상(알렉스 라카모아) 등 총 6개 주요상을 휩쓸었다.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을 작업한 콤비로도 유명하다.
반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은 이번 시상식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를 모았지만 ‘베스트 신 디자인’ 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뮤지컬 ‘헬로, 돌리!’는 인기 가수 겸 배우 베트 미들러가 여우주연상를 받는 등 4관왕에 올랐다. 연극 부문에서는 J T 로저스의 ‘오슬로’가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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