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을 미 독립기념일인 내달 4일까지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교체시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버스 실장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간 가교 역할을 했던 정권 핵심 인사다. 그러나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중동ㆍ유럽 순방에 동행했다가 중도 귀국하는 등 꾸준히 경질설이 돌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ㆍ유럽 순방에서 돌아와 며칠 후 백악관에서 프리버스 실장에게 ‘백악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dysfunction)’고 질책했다. 이 자리에는 데이비드 보시 대선캠프 부본부장과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대선캠프 선거본부장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처하기 위해 보시를 부 비서실장, 루언다우스키를 선임고문으로 임명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프리버스가 문제를 정리할 때까지는 두 사람을 합류시키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프리버스 실장에게는 “7월 4일까지 말미를 주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깨끗이 정리하고 나면 신선한 피로 수혈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거짓말쟁이 아니면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당초 프리버스 실장 경질이 대통령 취임 100일(4월 29일)이었다가, 메모리얼 데이(5월 30일)로 늦춰졌고 최근 7월 4일로 미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대통령 한 측근의 말을 빌려 “프리버스가 공휴일마다 살아남느냐 마느냐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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