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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금악 4ㆍ3길’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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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금악 4ㆍ3길’ 문 연다

입력
2017.06.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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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동네 가는길 등 2개 코스

공모 통해 네 번째로 조성

한림읍서 17일 개통식 개최

제주 4ㆍ3사건에 대한 역사교육과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금악마을 4ㆍ3길’이 개통된다.

제주도는 4ㆍ3 당시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등 피해를 입었던 제주시 한림읍 금악마을 4ㆍ3길 개통식을 17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4ㆍ3길 중 네 번째로 문을 여는 금악마을 4ㆍ3길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돼 현장답사 등을 거쳐 웃동네 가는길(6.5㎞)과 동가름 가는길(6.5㎞) 등 2개 코스로 조성됐다.

제주 금악마을 4.3길 코스.
제주 금악마을 4.3길 코스.

웃동네 가는길 코스의 중심에 위치한 금오름은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진지동굴들이 만들어져 4ㆍ3 당시에는 주민들의 피난처로 사용됐다. 현재는 2곳만 남고 모두 메워졌다. 금오름은 정상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동가름 가는길에 위치한 만벵듸묘역은 1950년 한국전쟁 예비검속 당시 대정 섯알오름에서 4ㆍ3가족라는 이유만으로 학살된 수십명의 희생자들을 1956년에 수습해 조성한 묘역으로 4ㆍ3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금악마을은 4ㆍ3 당시 소개령으로 마을전체가 사라졌던 곳으로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부터 재건됐다. 1960년대 아일랜드 출신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종돈 등을 들여오면서 지금은 제주최대의 축산마을로 탈바꿈 했다.

도는 이번 금악마을 4ㆍ3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올 하반기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마을 4ㆍ3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4ㆍ3길은 지난 2015년 10월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 의귀마을, 북촌마을 등 3개 마을에 조성돼 4ㆍ3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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