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기간 요동치던 ‘정치인 테마주’에 이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된 ‘정책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뜨고 있는 대표적인 정책 테마주는 치매 관련주다. 이날 명문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5.09% 오른 7,230원을 기록했다. 최근 뇌기능 개선 의약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이 회사 주가는 연초(5,320원)보다 35.9%나 급등한 상태다. 뇌와 말초순환 개선제를 판매하는 유유제약도 올 들어 35.0% 올랐다. 치매에 걸린 복제돼지 생산 연구팀에 관여한 메디프론(-1.01%)과 치매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한 서린바이오(-2.43%)는 이날 주가가 하락했지만 최근 1년간 롤러코스터 주가를 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의 치매 국가책임제 공약에 따라 정부는 최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치매지원센터 확충 등을 위한 예산 2,023억원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른 정책 수혜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치매 관련주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4대강 테마주 등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막연한 풍문으로 형성되는 테마주도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하자 자연과환경, 이화공영은 그날 각각 29.9%, 21.6% 급등했다. 정작 이들 기업의 사업보고서에는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없었고, 자연과환경은 다음날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매출이 없다”고 해명 공시를 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들 가운데는 재무구조가 불안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이 손실을 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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