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3)가 또 다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인지는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 골프장(파72ㆍ6,61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 렉시 톰프슨(22ㆍ미국)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전인지는 톰프슨과 함께 파에 그친 반면 쭈타누깐이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전인지의 올 시즌 네 번째 준우승이다. 전인지는 3월 파운더스컵과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 지난달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단독 2위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에 진출한 전인지는 정식 멤버 자격으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전인지로서는 16번 홀(파5) 이글 퍼트가 아쉬웠다. 19언더파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던 톰프슨에게 3타 뒤져 있던 전인지는 약 5m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버디로 1타를 줄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만약 이글 퍼트가 들어갔더라면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톰프슨도 16번 홀까지 공동 2위 전인지, 쭈타누깐에게 2타를 앞서 있었으나 17번 홀(파3)에서 약 3m, 18번 홀에서는 1.5m 짧은 거리 파 퍼트를 연달아 놓치는 바람에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톰프슨이 시즌 2승 기회를 놓치면서 올해 LPGA 투어는 14번째 대회까지 매번 다른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쭈타누깐은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쭈타누깐은 이 대회 전까지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에게 랭킹 포인트 0.01점 차로 뒤진 2위였다. 이번 대회에 리디아 고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쭈타누깐이 새로운 세계 1위가 됐다. 리디아 고는 2015년 10월부터 85주 연속 세계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8월 캐나다오픈 이후 약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둔 쭈타누깐은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를 받아 LPGA 투어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1위가 됐다. 쭈타누깐이 95만4,279달러, 이번 대회에 불참한 유소연(27ㆍ메디힐)은 91만2,820달러다.
한편 이미향(23ㆍKB금융그룹)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다. 교생실습을 마치고 2개월여 만에 투어에 복귀한 김효주(22ㆍ롯데)는 공동 11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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