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하우스 안에서 약제나 물을 초미립자로 분사시키는 ‘미세분무 무인방제 시스템’이 방제 시간과 일손을 크게 줄이고 있다.
12일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약제 또는 물을 초미립자로 분사시켜 적은 양으로도 병해충을 쉽게 방제할 수 있는 장비다. 농가에서는 공기와 물의 압력을 조절해 살포 입자의 크기와 살포량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 장비를 지난달 3,000만원을 들여 군내 2개 시설하우스에 설치해보니 농가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강태섭(61·군북면)씨는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시설하우스 내에 사람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데다 약효는 좋고 방제 시간은 크게 절감하는 등 장점이 많다”고 시스템을 평가했다.
실제 옥천군농기센터 분석 결과 이 시스템으로 살포된 약제는 오랫동안 공중에 머물러 농작물 잎 뒷면까지 골고루 들러붙기 때문에 방제효과가 높은 편이다.
일반 동력분무기를 이용하는 방식에 비해 살포입자가 작은 만큼 약해(藥害)발생도 거의 없다.
방제 시간을 크게 줄이는 이점도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노동력은 80%이상 절감하고 평균 방제시간은 6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동일 면적에 살포되는 약품의 양을 비교해보면 시스템 도입 전 살포량보다 50% 가량 절감됐다. 버튼 하나로 살포시간 관리가 가능하고, 약제 살포 후 자동으로 청소 하는 기능도 있다.
옥천농기센터측은 “미세분무 무인방제 시스템을 시설하우스 농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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