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8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기업가치가 680억달러(약 76조원)로 현대자동차 시가총액(35조원)의 2배를 웃돈다.
12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1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칼라닉 CEO의 사퇴 여부를 논의했다. 결과는 13일 전 직원에게 공개된다.
우버는 올해 초 칼라닉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 이용자들의 보이콧 운동에 시달렸다. 이어 2월에는 전직 우버 개발자가 사내 성희롱을 당했는데 회사가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했고,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 측이 “우버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빼돌렸다”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우버는 또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수습해야 할 칼라닉 CEO는 우버 운전기사에게 막말했고, 이 동영상이 유출되며 오히려 회사 이미지 실추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에는 사내 직원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내용의 이메일을 2013년 보낸 사실까지 폭로돼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 와중에 칼라닉 CEO는 지난달 보트 사고로 어머니를 잃는 불운을 겪었다. NYT는 “우버 이사회가 칼라닉 CEO의 3개월 휴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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