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 하면 '러블리함',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직접 만난 최강희는 그 경계 밖까지 연기 욕심이 다분한 배우였다.
최강희는 지난달 종영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유설옥 역을 맡았다. 집안에선 결혼 8년 차 평범한 주부지만 집 밖에서는 셜록 홈즈 뺨 치는 추리 능력을 발휘한 캐릭터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힘들었던 게 없는지 물어도 최강희는 "지나고 보니까 생각이 잘 안 난다"고 웃었다. 고민하던 그는 "초반엔 대본을 공부할 시간이 있었는데 나중엔 시간이 없었고, 이해가 돼야 하는데 사건이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좀 힘들었다. 극에서 시청자는 몰라도 설옥은 알고 있으니까 그 대사를 해야 하는 건데 사실 촬영할 때 저도 이 사건을 모르겠는 거다. 왜냐면 다음 회 대본이 안 나왔으니까.(웃음) 모범생처럼,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대본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공부를 안 하고 연기하는 거랑 하고 연기하는 게 정말 다르더라"고 회상했다.
극중 배우 이원근과 약간의 러브라인도 있었는데. 이를 두고 최강희는 '당황스러움'을 떠올렸다. 그는 "대본 리딩할 때 처음 원근이를 봤는데, 진짜 당황스러웠다. 아이돌인 줄 알았다. 엄청 어린 친구가 있는데 '설마 저 친구가 날 좋아하게 하는 건 아니겠지?' 싶었다. 아예 쳐다보지도 못 하겠더라. 나와 너무 다른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지내 보니 원근이가 너무 편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음악에서 얘기가 잘 통한 게 주효했다. 그러면서 최강희는 이원근이 직접 과일청을 담가 준 에피소드를 풀어놓기도 했다.
이번 '추리의 여왕' 속 최강희는 전작 '화려한 유혹'과 이미지가 또 달랐다. 최강희는 "'화려한 유혹'은 뭔가 뚫어보고 싶었다. 이제 다른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다.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뭔가 뚫어보고 싶다는 그런 도전이었다. 50부작도 안 해봤던 거였는데, 잘 도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도 부족했고, 신경성인지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서 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50부를 찍었는데 그걸 하고 나니 16부작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는 거다. 일희일비하지 않게 됐다. 도전이었다. 앞으로도 그런 무모한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원래 도전을 좋아하냐는 물음에 최강희는 "그냥 제가 봤을 때… 로코나 미니시리즈 주인공, 그런 캐릭터를 고집하면서 나이가 든다고 생각하니까 좀 끔찍했다"고 허심탄회한 답을 내놨다.
'끔찍했다'는 표현은 어떤 의미일까. 최강희는 "사람은 성장하는데 나는 거기 머물러서 재탕, 삼탕으로 같은 캐릭터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비슷한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니 변신을 할 기회도 자주 오지 않았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배우 손예진 씨를 보면서 '손예진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손예진이야' 했었다. 그분을 잘은 모르지만 작품을 보면 상상컨대 연기적으로 책임감이 있으신 것 같다. 저한테는 없었던 거다. 많은 작품을 하시는 것도 그렇고. 저는 좀 있다가 마음에 드는 거 나오면 한 작품 하고, 또 하나 하고 그러는데 말이다"라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표현했다.
한편 최강희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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