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기죽지 않는 입담으로 '미우새' 어머니들과 궁합을 자랑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박명수가 스페셜 MC로 자리했다. 그는 어머니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할 얘기는 할 거다. 친모 아니고 남의 어머니 아니냐. 존경은 하지만 할 얘기는 해야지"라며 평소 캐릭터대로 나갈 것을 예고했다.
어머니들은 첫 대면부터 외모 지적을 하면서 포스를 풍겼다. 박명수는 선수를 쳐서 "제가 오면 안 돼요 어머니? 저도 직업이 이건데 나와서 한푼이라도 벌어야죠"라고 했고, 김건모 엄마는 "영 비주얼이 떨어진다"고 한마디했다. 이어 "제가 비주얼이 떨어집니다"라고 자진 신고하자 박수홍 엄마는 "나도 알아요"라고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박명수는 아들들이 결혼하길 바라는 어머니들 앞에서 장가를 잘 갔다고 자랑했다. "내 여자다 싶으면 내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아내가 미국에 갔을 때 잡으려고 녹화 끝나고 바로 미국으로 갔다. 구애를 해서 허락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다른 박명수의 모습에 김건모 엄마는 "박명수씨가 나온대서 기대를 안 했는데 보통이 아니다"고 반응했다.
깐족거리는 말투로 어머니들을 놀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수홍이 누드비치에 가는 걸 본 그의 엄마가 걱정스러워 하자 "거기 가면 본인도 벗어야 한다. 어머니가 가면 어머니도 누드여야 한다"고 했다. 김건모 엄마가 아들의 외모에 자부심을 보이면서 "박명수보다는 잘 생겼다"고 하자 "열 받으면 우리 엄마 데려온다. 엄마 별명이 군산 피바다다"고 했다.
박명수와 김건모 엄마는 투닥거리는 듯 하다가도 자랑에 있어서 생각이 통했다. 김건모 엄마는 가수 아들 자랑을 끝도 없이 늘어놨고, 박명수는 "개그맨 중 히트곡이 제일 많다"를 시작으로 자기 자랑을 했다. 박명수가 "내가 말 안 하면 누가 아나"라고 하자 김건모 엄마는 "오늘 박명수씨 잘 나왔다"고 맞장구쳤다.
이상민이 정신의학과 상담을 받을 때는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이상민의 공황장애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은 상담 내용이 나오자 박명수는 "나는 수면제를 먹고 있다. 연예인 중 약을 먹는 사람이 많다"며 "전문의와 상의해서 적당선에서 약을 먹고 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그러다가도 어머니들이 "약을 안 먹는 게 좋다"고 하자 "잠이 안 와 미쳐버리겠는데 어떡합니까"라며 반박했다.
그동안 스페셜 MC들이 어머니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경향이 있었다면 박명수는 평소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랬듯 어머니들에게도 똑같은 태도를 보여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건모 엄마와 서로 할 말은 하는 투닥거림은 큰 재미 요소였다. 어머니들과 형성한 독특한 궁합이 다음 주에는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를 모았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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