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1약’이 확실해 보였던 삼성이 어느새 탈꼴찌를 가시권에 뒀다.
삼성은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3-4로 끌려가던 8회초 9번 이지영의 동점 희생플라이와 1번 박해민의 결승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7-4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탄 삼성은 21승2무38패가 되며 한 때 10경기 차에 육박했던 9위 kt(24승37패)와 승차를 단 2경기로 좁혔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41)은 1-2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두들겨 우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9일 한화전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터진 시즌 10호 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일본에서 활약한 8시즌(2004~11년)을 빼고 KBO리그에서 1997년부터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이는 장종훈과 양준혁(이상 15년 연속), 박경완(14년 연속)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의 대기록이다. 삼성이 한때 역전을 허용해 결승 홈런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접전 양상으로 만드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잠실에서는 ‘소총 부대’ LG가 SK의 ‘대포’를 잠재웠다. LG는 홈런 없이 장단 18안타를 터뜨려 SK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19-1 대승을 거뒀다. 기선 제압을 한 쪽은 SK의 ‘한 방’이었다. SK 한동민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헨리 소사의 5구째 152㎞ 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우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2012년 데뷔 후 첫 20홈런 고지를 밟은 한동민은 이 부문 2위인 팀 동료 최정(18개)과 격차를 2개로 벌렸다.
그러나 LG는 2회부터 안타를 봇물처럼 때려 2회에만 7점을 얻었고, 12-1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1루수 옆을 꿰뚫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이어 LG는 3이닝 만에 전원 득점ㆍ타점 기록까지 보탰다. 선발 전원 안타ㆍ득점ㆍ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역대 4번째이며 LG는 첫 번째다. 경기는 4회까지 18-1로 벌어져 일찌감치 끝났다. 4번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날 1군에 복귀한 정성훈도 3안타 3타점을 터뜨렸다.
창원에선 NC 우완 영건 이형범(23)이 데뷔 4년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형범은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5-0 승리에 앞장섰다. 2012년 NC에 특별 지명돼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형범은 이후 경찰에서 군 복무를 하고 2015년 9월 제대했다. 지난해까지 이형범의 1군 등판은 2013년 2경기 4⅔이닝이 전부였다. 5연승을 달린 2위 NC는 선두 KIA와 0.5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광주에선 KIA가 넥센을 6-2로, 울산에선 롯데가 두산을 7-4로 각각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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