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혁/사진=K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새 신랑 김승혁(31)이 아내의 간절한 응원에 화답했다. 피를 말리는 매치 플레이 승부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년만의 고국 무대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혁은 11일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 클럽(파72ㆍ7,18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 웨어 매치 플레이(총 상금 10억원ㆍ우승 상금 2억원) 결승전에서 이정환(26ㆍPXG)을 눌렀다.
김승혁은 연장 18번 홀(파5)에서 기가 막힌 백스핀이 걸린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10㎝ 거리에 붙여 승리를 예감했다. 사실상의 이글 샷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후 김승혁은 "내가 봐도 멋진 샷이었다"며 웃었다. 반면 예선을 거쳐 대회 출전권을 얻어내고도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온 '무명의 돌풍' 이정환은 8.1m 버디 퍼트 빗나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상금 1억원에 만족했다.
김승혁은 2014년 상금왕과 대상, 신인왕을 휩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전성기였던 그 해 한국 오픈과 SK텔레콤 오픈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2승을 거뒀고 일본 도카이 클래식도 제패했다.
그러나 슬럼프를 겪은 뒤 3년 만에 통산 3번째 승리(일본 포함 4승째)를 신고한 김승혁은 우승 상금 2억원을 챙기며 상금 랭킹 3위(2억7,591만원)으로 올라섰다. 2015년부터 일본 투어를 오가며 현재는 일본을 주 무대로 삼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뜻 깊은 우승을 장식했다.
김승혁은 지난해 3월 결혼한 새 신랑이다. 이날 현장 응원을 온 아내는 2세를 임신 중이다. 태명이 부부 이름을 딴 '승리(아내 이름 최리)'인데 태명처럼 아버지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승혁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일본 투어를 오가면서 많이 떨어져 지낸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승혁은 "사실 우승 못하는 줄 알았다"면서 "이정환 선수가 초반부터 샷이 너무 좋았다. 빈틈도 없어 버디를 잡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체로 힘들었던 라운딩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64강전, 32강전과 16강 조별리그 3경기 등 5경기에서 64개 홀만 치러 체력을 비축한 김승혁은 이정환을 맞아 고전했다. 3번 홀(파4) 티샷 실수에 이어 3온 3퍼트로 1홀 차 뒤진 김승혁은 4번홀(파4) 5m 버디로 균형을 맞춘 뒤 5번홀(파5) 10m 버디로 경기 뒤집었다. 13번 홀(파4) 10m 버디로 2홀 차로 달아난 김승혁은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15m 거리에서 친 이정환의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면서 1홀 차로 쫓겼다. 16번 홀(파3)에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짧아 파 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양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이형준(25)이 전가람(22)을 3홀 차로 이겨 3위에 올랐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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