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72)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업무로 도마에 올랐던 위원회가 정상화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조 신임 위원장은 2015년 국사편찬위원회가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을 주도했을 때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주장하며 반대의 뜻을 나타낸 대표적 학자 중 하나다. 국정 역사교과서가 나온 뒤에는 오류가 많고 수준 미달이라며 폐기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조 위원장은) 조선 후기 실학과 천주교회사 최고 전문가로 치우치지 않는 사료 해석이 돋보인다”며 “학계에서도 환영할 만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김정배 전 위원장이 지난달 사표를 내면서 공석이었다.
조 위원장의 임명에 따라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사 관련 사료의 수집 및 편찬, 연구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사 교과서와 관련해 국사편찬위원회는 당초 검정심사의 행정지원 업무만 맡아왔다. 검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 기준 제시 주체 선정 등은 교육부가 담당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차관급인 임기 3년의 위원장을 포함 위원 16명으로 구성된다.
김 전 위원장과의 인연과 대비도 눈길을 끈다. 조 위원장은 김정배 전 위원장의 학과 후배이면서 동료 교수로 오랫동안 일했다. 김 전 위원장이 고대사를 전공했고,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업무를 진두지휘한 반면 조 위원장은 조선 후기사 전공자로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을 비판하며 김 전 위원장의 반대편에 섰다. 조 위원장은 고려대에서 한국사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동국대를 거쳐 고려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과 서울시사편찬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서울(72) ▦가톨릭대 신학과·고려대 사학과·고려대 박사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국사편찬위원회 위원·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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