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가수인 헨리부터 걸그룹 출신 지숙, 과거 앨범을 냈던 개그맨 정찬우와 배우 류태준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노래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안겼다.
11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한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1라운드 첫 번째 무대로 사막여우와 오아시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사막여우와 오아시스는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듀엣곡으로 불렀다. 유영석은 “사막여우는 공기와 소리를 잘 이용한다. 클라이맥스에서 공기를 빼면서 잘 해냈다. 오아시스는 아름다운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다. 처음 들을 때부터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말했고, 박준형은 “취직 시켜주고 싶다. 집에 있는 아기 자장가 불러주게 해주고 싶다. 동화 속 스토리 텔러 같다. 오아시스는 악기 소리가 묻힐 정도로 고음이 잘 올라간다”고 극찬했다.
패널들은 오아시스의 정체로 30~40대를 예상했지만 사막여우에게 패배해 가면을 벗은 오아시스의 정체는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이었다. 그는 솔로 무대에서 박혜경의 ‘주문을 걸어’를 선택해 여유 넘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숙은 “혼자 무대에서 완곡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 카메라가 나만 쳐다보고 있더라. 긴장도 됐지만 재밌었다. 앞으로 노래도 일도 열심히 하는 지숙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화이트잭슨과 블랙잭슨이 등장해 마이클잭슨 ‘빌리 진’을 불렀다. 정재욱은 “두 사람이 장르는 다른 것 같다. 화이트잭슨은 알앤비나 랩을 하는 것 같다. 자이언티 노래하는 법과 비슷하다. 블랙잭슨은 손목을 쓰는 것을 보니 록을 한 것 같다”고 말했고, 박준형은 “블랙잭슨이 춤은 못 추지만 노래는 70% 이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구라가 화이트잭슨의 정체로 슈퍼주니어의 헨리라고 확신하자 화이트잭슨은 당황하며 말을 아꼈다. 결과는 블랙잭슨이 51대 48로 이겼다.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며 정체를 드러낸 화이트잭슨은 예상대로 헨리였다.
헨리는 “티가 날까봐 작가들이 최대한 말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정체가 너무 빨리 드러났다. 내 예능 이미지 때문에 음악도 장난처럼 한다고 편견을 가지는 사람이 있어서 나왔다. 그런데 지금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김구라는 “음악과 예능을 동시에 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잘 나왔다”며 위로했고, 김성주는 “헨리가 뒤에서 ‘형 제가 부족한가요? 더 열심히 할까요?’라고 계속 했다”며 헨리의 순수함을 전했다.
세 번째 쇼핑왕과 의자왕은 김현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불렀다. 쇼핑왕은 겉모습처럼 묵직한 목소리로 무대를 장악했고, 의자왕은 선명한 음색으로 리듬을 이끌었다. 이어진 개인기 시간에서 쇼핑왕은 가수 김정민과 영화 ‘타짜’의 아귀 성대모사를 했으나 이어 의자왕이 더 똑같이 따라해 개인기를 뺏기고 말았다.
헨리에 이어 김구라는 또 한 번 ‘촉구라’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의자왕의 정체로 홍서범을 예측했고 방청객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쇼핑왕에게 패배한 의자왕은 정체를 드러냈고, 예상과 다르게 컬투의 정찬우임이 밝혀져 큰 박수를 받았다. 김성주는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고, 정찬우는 “박학기라고 하셨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앨범을 많이 낸 가수임을 밝히며 방청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갈매기와 마린보이가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불렀다. 기본기 가득한 갈매기와 안정적인 발성의 마린보이, 두 사람은 설렘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조장혁은 “마린보이는 살살 했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마린보이가 63대 36으로 승리했고, 갈매기는 이승열의 ‘비상’을 부르며 배우 류태준임을 밝혔다. 그는 20년 전 1집 앨범을 냈던 기억을 이야기 하면서 정재욱, 조성모 등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영석은 "아까 내가 가수가 아닐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노래를 들어보니 누가 뭐래도 가수다"고 정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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