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C.O.D.E 2017’을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금융 선도를 선언한 바 있다. ‘C.O.D.E 2017’은 ▦Customer with KB(고객에게 최고의 가치 제공) ▦One-Firm KB(차별적 시너지 창출) ▦Digital KB(디지털 혁신 통한 미래금융 선도) ▦Evolution & Dynamic KB(역동적 Biz Platform 구현)의 실행 등 4가지 전략과제를 의미한다.
윤 회장은 지난 1월 6일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통해 “과거의 방식으로는 고객님들을 만족시켜 드릴 수 없다. 디지털 금융을 통해 KB가 미래금융의 First Mover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마련하자”고 강하게 주문했다.
KB금융그룹은 이러한 전략방향의 실천을 위해서 2016년까지 추진해 왔던 성과들을 기반으로 신기술을 빠르고 상시적으로 내재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B는 작년까지 인터넷전문은행 대응 모델인 리브(Liiv), 리브 메이트(Liiv Mate), 글로벌 디지털 뱅크인 리브 캄보디아(Liiv Cambodia)를 구축하여 국내외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고, 크라우드 펀딩과 연계한 매칭투자 등 핀테크 생태계와의 협업을 추진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디지털, 신속성, 지속성, 개방형 혁신 등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은행과 차별화된 플랫폼 구현
KB는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선제적인 고객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왔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6월에 오픈한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 앱은 실질적인 ‘생활 속의 금융’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정관리 서비스를 기본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금융니즈를 연계해 주는 방식인데, 예를 들면, 리브(Liiv)에서 저녁식사 약속을 알려주면서 더치페이를 할 수 있고, 결혼 청첩장을 모바일로 보내면 축의금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은행 창구 번호표를 모바일로 미리 발급받아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지난 4월20일 기준으로 170만 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그룹 통합 포인트를 탑재한 리브 메이트(Liiv Mate)는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리브 메이트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는데, KB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탄생한 국내 최초의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모바일 플랫폼으로 금융과 비금융 간 융복합 모델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를 바탕으로 KB국민은행 등 7개 KB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합산하여 조회, 사용할 수 있고, 금융상품 가입, 현금출금, 계좌입금, 결제뿐 아니라 LG유플러스 고객은 이 앱에서 직접 통신요금을 조회하고 포인트로 납부할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는 타행송금이 어렵고 모바일로 결제하는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사정을 고려하여, 송금, 현금인출, 계좌입금, 결제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오프라인 채널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KB국민은행의 리브통도 주목할 만하다. 리브통은 IoT 기술을 통해 모바일 앱과 연계한 디지털저금통으로 가족이 앱을 통해 입금하면 아이의 실물 저금통 액정에 입금 내용이 표시된다.
핀테크와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
KB금융그룹은 계열사가 추진하는 사업에 핀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적 기술을 접목하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핀테크와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특화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KB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 공간 제공 ▦외부기관 제휴 ▦투자 ▦멘토링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2015년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One-stop 채널로서 KB핀테크HUB센터를 운영해 왔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KB 내 계열사를 여기저기 방문할 필요 없이 KB핀테크HUB센터를 통하면 계열사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5월 25일 KB금융그룹이 육성하고 있는 KB starters(24개 핀테크 스타트업)와 오아시스 멘토단(10개 외부기관) 및 KB투자협의체(계열사)가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KB starters day’를 개최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공감랩’, ‘㈜에잇바이트’, 파워보이스(Power Voice), 페이콕(Paycock) 4곳을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 Starters로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총 24개의 핀테크 기업을 육성해 KB금융 계열사가 운영하는 각종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은행업무 고객서비스 고도화 추진
디지털 혁신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Customer)이다. 윤종규 회장은 3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현지 핀테크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성공적인 해외 핀테크 업체는 고객의 편의성과 니즈에 주목한다”며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가장 심플하고 가장 빨리 함께 제공할 수 있는 ‘One KB Package’를 가동해달라”고 주문했다.
KB금융은 내부 핀테크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방대한 고객기반이 강점인 만큼 그룹 내에 존재하는 고객 데이터에 대한 분석능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또한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RA),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핀테크 인력 육성과 영입에 중점을 두어 KB를 ‘디지털 사관학교’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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