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하루 주문 300만건 넘어
1억 이상 대량주문도 1만여건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 높아져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증시가 활황에 접어들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개인투자자 하루 평균 주문 건수가 300만건을 넘었고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유가증권시장 주문건수는 300만7,511건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248만여건에 불과했던 주문건수는 지난달 290만여건으로 불어났다. 일 평균 개인 주문건수가 300만건을 넘어선 것은 작년 5월(310만건) 이후 13개월 만이다.
개인투자자의 손도 커졌다. 지난달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이 하루 평균 1만662건에 달했다. 지난 1월(6,712건)과 비교하면 59%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달 들어선 평균 1만654건을 기록했다. 1억원 이상 대량주문 건수가 평균 1만건을 넘은 것은 2015년 7월(1만3,108건) 이후 근 2년 만이다.
펀드 계좌 수도 7년여 만에 2,000만개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펀드 계좌 수는 3월말 2,031만개, 4월말 2,050만개에 달해 금융위기 직후 증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던 2009년 12월 말(2,027만개) 이후 7년3개월 만에 2,000만개를 돌파했다.
다만 빚을 내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투자과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일 기준 8조113억원으로, 약 2년 만에 8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517억원, 코스닥 4조2,59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12일(7조3,478억원) 이후 연중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연초(6조8,083억원)와 비교하면 18%나 급증한 상황이다. 과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코스피가 2,040선을 기록했던 2015년 7월 24일(8조440억원), 27일(8조734억원), 28일(8조626억원) 등 3거래일에 불과하다. 상승장에 빚을 내서라도 편승하겠다는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다.
코스피 고공행진에 따라 당분간은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강세장에서는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면서도 “하지만 영업 실적은 부진한데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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