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녹천역서 도보 3분거리
“도심속이라 범죄 위험성 낮아”
야외 스파 놀이터 등 부대시설
“협소하고 차양 없어 아쉬워”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유소영(39)씨 가족은 10~11일 캠핑장에서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직은 먼 길 나서기 부담스러운 ‘초보 캠핑족’인 유씨 가족이 찾은 곳은 집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캠핑장. 1일 개장 소식을 접하고 사전 예약한 유씨는 “예약 경쟁이 심하긴 하지만 접근성이 좋아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캠핑철을 맞아 서울 시내 캠핑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문을 연 초안산캠핑장은 인터넷 예약일인 지난달 29일과 이달 9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초안산캠핑장은 전철 1호선 녹천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어 차량 없이도 방문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텐트 설치가 필요 없는 통나무집 ‘캐빈하우스’ 와 야외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것도 자랑거리다.
11일 오전 찾은 초안산캠핑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체크아웃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중앙 잔디마당에서는 캐치볼이나 물총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6월 주말 이용은 지난달 29일 첫 사전 예약 시 일찌감치 매진됐다. 구역별로 1만5,000~3만원을 지불하는 54면의 캠핑존에는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대체로 접근성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총 3개동이 설치된 캐빈하우스 중 한 곳을 이용한 차선영(48)씨는 “근거리라 부담 없이 올 수 있고 도심이다 보니 범죄나 사고 우려도 낮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초안산캠핑장은 주거 기능 위주의 베드타운인 노원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엿보였다.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차씨는 “서울 동북부 방문 기회가 적다 보니 아파트촌 사이에 이런 녹지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지역이 어디든 시내 캠핑장이 더 늘어나면 자주 도심 캠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영 초기여서인지 즐길 거리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캠핑장은 야외스파와 원두막인 ‘트리하우스’,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지만 야외스파는 6월 중순부터 운영된다는 안내문이 붙은 채 문이 닫혀 있었다.
경기 하남시에서 온 임지연(45)씨는 “수영장까지 갖춘 사설 캠핑장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야외스파의 경우 정상 운영된다 하더라도 크기가 너무 작고 햇빛을 막을 차양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높은 도심 접근성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차량 소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교통 정체 없이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서울 시내 캠핑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가 기존 5개 캠핑장(노을ㆍ난지ㆍ중랑ㆍ서울대공원ㆍ강동그린웨이) 외에 올해 초안산캠핑장을 추가로 개장했지만 예약 경쟁이 여전히 치열해 각 캠핑장별 예약일을 미리 챙겨 두는 게 좋다. 7~8월에 한시적으로 개장하는 성동구 서울숲캠핑장과 구로구 천왕공원캠핑장 등은 15일에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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