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팸 차단 앱 ‘후후’ 공용키로
LG유플러스가 KT와 손잡고 스팸 전화ㆍ차단 응용 소프트웨어(앱)을 내놨다. 지난 3월 KT 그룹 계열사 ‘지니뮤직’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이후 이동통신업계 2ㆍ3위인 두 회사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T 그룹사 후후앤컴퍼니의 ‘후후’를 자사 가입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 ‘후후-유플러스’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후후-유플러스는 스팸과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사전에 식별해 차단하고,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분석해 스미싱(사기 문자) 여부를 알려준다. 스팸 차단뿐 아니라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음식점, 병원, 은행 등 다양한 업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후후-유플러스는 9일 출시된 LG전자 대용량 배터리 스마트폰 ‘X500’를 시작으로 향후 LG유플러스에서 선보이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다.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는 구글 앱 장터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애플 아이폰으로는 이용할 수 없다.
LG유플러스와 KT의 협력은 이번이 두 번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음원 플랫폼 ‘지니’를 운영하는 KT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267억원에 인수했다. KT는 음악 사업을 키우고, LG유플러스는 음악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등과 3등이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업무적으로 필요한 제휴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스팸 차단 서비스를 내놓게 됐고, KT는 후후의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후후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T전화’를 2015년 12월부터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해 제공하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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