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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이 장계 썼던 열선루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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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이 장계 썼던 열선루 복원한다

입력
2017.06.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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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단때 “신에게는 12척…”

전남 보성읍 신흥동산 일대에

전남 보성군청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이 조선수준 존치를 위해 선조에게 올리는 장계를 쓴 열선루의 주춧돌과 초석이 옮겨져 있다.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청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이 조선수준 존치를 위해 선조에게 올리는 장계를 쓴 열선루의 주춧돌과 초석이 옮겨져 있다. 보성군 제공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당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라는 장계를 쓴 전남 보성 열선루(列仙樓)가 복원된다.

보성군은 사업비 75억원을 들여 보성읍 신흥동산 일대에 열선루를 복원하고 연못, 읍성 둘레길 등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군은 8월 설계 용역을 마치고 9월쯤 사업에 착수해 2019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열선루는 400여 년 전 조선수군을 폐하려는 선조의 조치에 맞서 이순신이 그 유명한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쓴 장소로 보성읍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당시 군사지휘소 역할을 했다.

이순신은 1597년 8월 15일 열선루에서 선전관 박천봉에게서 “조선 수군이 미약하니 육군에 의탁해 싸우도록 하라”는 수군 폐지 내용이 적힌 선조의 유지를 받았지만 이 장계를 올리고 사흘 후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8월 20일쯤 이순신을 추격하던 왜구가 보성읍성을 공격해 열선루와 성내 관아가 불탔다. 1610년 보성군수 이직이 열선정으로 고쳐 중건했으나 1871년 간행된 호남읍지에는 ‘터만 남아 있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보성군청 광장의 주춧돌과 초석 등 20여 점은 옮겨온 것이다.

보성군은 전남도와 연계해 이순신 유적복원사업의 하나로 열선루 중건, 보성읍성 복원, 상유십이 공원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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