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현재 올 목표치 34% 불과
제조사들도 신차 출시 미온적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대 구축되고 경제적 편익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나 실제로 구매에 나서는 도민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인 6,205대의 34%인 2,122대가 계약됐다. 개인 1,250대, 사업자 82대, 렌터카 541대, 택시 97대, 관용 15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청 대수 1,636대보다 29.7% 증가한 것이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총 4,008대를 보급했던 지난해 5월까지 목표대비 보급률은 40.3%인데 비해 올해는 34.2%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차 출시에 미온적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급 대상 차량 중 르노삼성의 볼트는 1회 충전에 382㎞를 주행하는 것으로 인증돼 도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157대만 배당됐다. 기아차 쏘울 후속모델은 주행거리를 148㎞에서 179.6㎞로 늘렸으나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BMW는 주행거리를 늘린 i3 후속모델을 내놨으나 환경부 인증을 받지 못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오는 15일부터 신청을 받겠다고 했지만 배정 물량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아이오닉은 배터리 수급 문제 등으로 제때 생산되지 못해 계약자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아차와 BMW가 내놓은 후속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볼트가 출시되고 내년에 주행거리가 더 긴 차들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선뜻 전기차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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