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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의 완투승이 더 뜨거웠던 몇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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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의 완투승이 더 뜨거웠던 몇 가지 이유

입력
2017.06.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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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배영수/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최근 완투승이요? 기억도 안 나죠."

한화 배영수(36)가 기분 좋게 웃었다.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완투승을 거둔 배영수가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배영수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등판해 9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투구수는 106개였고 이중 스트라이크가 80개에 달했다. 최고 구속은 143km로 빠르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면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완투승이었다. 배영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3년간 21억5000만원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적 첫 해 4승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고, 2015시즌이 끝난 뒤에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회복이 더뎌 지난해 1군 경기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그의 재기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하지만 배영수는 보란 듯 일어섰다. 그는 올 시즌 11경기에 나와 6승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하고 있다. 완투승까지 거두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배영수의 완투승은 삼성 소속이었던 2014년 6월25일 대구 넥센전 이후 1,081일 만이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그는 이날 승리로 통산 134승째를 신고했다. 역대 개인 통산 다승 5위 김원형 롯데 투수 코치와도 타이 기록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이적 후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그는 2000년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뒤 2014년까지 줄곧 삼성에서 뛰었다. 팀을 옮긴 뒤 그는 삼성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1차례 등판해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올 시즌에도 1차례 맞대결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완투승으로 친정팀 상대 첫 승을 거두면서 아쉬움을 씻어냈다.

배영수는 "삼성이 나를 잘 알고 있지 않나. 내 패턴을 다 알고 있으니 반대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삼성 타자들이 내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올 것 같아서 직구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이승엽과의 승부도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날 이승엽을 4타수 무안타로 처리했다. 배영수는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승엽이 형이 올해가 마지막 시즌인데 (승부를 하니) 감회가 새롭더라. 동생이라고 봐준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완투승이라는 점에서 천금 같은 1승이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지는 등 흐름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김성근 전 감독이 팀을 떠난 후 아직까지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패 기간 중 불펜도 무너지며 충격이 컸지만, 배영수의 완투로 한화는 연패를 끊어내고, 불펜도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배영수는 "완투도 기쁘지만, 팀이 이겼다는 게 가장 좋다. 어제(9일)도 불펜이 (무너져 역전패를 당하면서) 데미지가 있었는데, 팀이 어려울 때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고참으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한화에서 최다승을 거두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배영수는 "고참 선수들끼리도 우리 팀이 정상궤도로 올라야 한다고 이야기를 자주한다. 분명 올라설 찬스는 올 것이다"며 "선수들도 자율 훈련을 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다"며 팀의 반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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