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크나큰은 이별을 겪은 아픈 남자들이지만 무대 아래의 크나큰은 유쾌하기만 하다. "광고 재계약 기간이 됐다"며 건강식품 홍보 멘트를 불시에 계속 던지는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와는 갭 차이가 상당했다.
데뷔곡 'Knock'이 크나큰의 등장을 알리는 곡이었다면 이후 이어진 '백 어게인', 'U', 이번 '해,달,별'까지 계속해 슬픈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프로듀서 김태주와 연이어 작업하면서 이러한 노선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멤버들은 "태주형이 우리를 제일 잘 알고 의견을 많이 들어주신다. 확고하게 우리의 이미지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곡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다"고 말하며 호흡을 자랑했다.
"그런 무게감 있는 노래가 저희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커뮤니티 같은 데 보면 아이돌 그룹 별 가사 스타일이 올라오잖아요. 저희는 '돌아와' 같은 스타일인 것 같아요. 매달리는 남자들인 거죠. 하지만 실제 모습은 재밌고 유쾌해요. 그런 반전을 좋게 봐주는 팬들도 많고요.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건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공백기동안 예능에도 한 번씩 출연하면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박승준 같은 경우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의 복면 아이돌 코너에 '호박즙 냠냠냠'이라는 닉네임으로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그는 얼굴이 잘 부어서 지어진 닉네임이라며 "내가 부기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안 해본 게 없다. 호박즙, 팥차, 옥수수 수염차도 먹어봤고 부기 롤러, 부기 크림도 다 해봤다. 아직 큰 효과를 본 건 없다. 호박즙은 내성이 생긴 것 같아서 다른 걸 찾고 있다"고 했다.
키가 워낙 크다 보니 정체를 금방 들켰다. 박승준은 "팬들은 다 알았는데 데프콘 선배님도 곧바로 '크나큰이지?' 하시더라. 이름까지 기억하셔서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아무리 가면을 쓰고 있어도 항상 보는 동료니까 나도 다른 출연자들이 누구인지 알겠더라. 셔누형은 몸을 보자마자 셔누형이다 싶었고 말투도 셔누형이었다. 또 옷이 아스트로스러운 애가 있는 거다. 긴가민가 했는데 엠제이가 맞았다. 다원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박승준은 K STAR '내가 배우다'에서는 주연을 따내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승패보다는 배우는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다"며 프로그램에 임하면서 느낀 점을 말했다. 멤버가 연기하는 모습이 어떤지 묻자 정인성은 "승준이 나온다고 해서 보려고 했는데 자기 부분이 나오니까 끄더라"라며 승준이 워낙 민망한 반응을 보여서 보지 못했다고 했다.
김유진은 MBC '복면가왕'에 '어쩌다 마주친 UFO'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많은 호평을 들었다. 그는 "준비할 때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 경연하는 당일까지도 계속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4B 연필에 비유해 주셨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 너무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김유진이 진지하게 소감을 말하고 난 뒤에는 박승준이 "유진 덕분에 건강식품 광고를 찍을 수 있었다"고 깨알같이 덧붙였으며 정인성은 "정말로 유진이가 '복면가왕'에 나가고 난 이후에 '크나큰이라는 팀이 있구나'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달라진 점을 말했다.
장신돌로 유명한 크나큰은 팀의 특성을 자랑하듯 키 성장 건강보조식품 광고를 찍었다. 박승준은 "지금 딱 190cm다. 체형 교정을 받아서 더 커진 것 같다"며 "광고를 찍을 때 잠깐 마셨는데 효과가 있던 것 같다"며 진지한 얼굴로 홍보에 나섰다. 김지훈은 "우리보다 키 큰 그룹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만약에 그런 그룹이 나온다면 키를 올릴 거다"고 장난스러운 말을 덧붙였다. 광고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저마다 멸치 홍보대사, 우유 광고를 해보고 싶다고 앞다퉈 말했다.
크나큰이라는 팀명이 처음에는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진 경향이 있다. 김지훈은 "팀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가끔은 누군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창피해하면서 말했는데 지금은 많이 알아봐주신다"며 스스로의 마인드도 달라졌다고 했다. 박승준은 "이제 많이 적응한 것 같다. 처음에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고 다니면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지금은 우리도 좋다. 처음에는 다른 분들이 오히려 많이 놀랐을 것 같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팀의 존재감을 점점 키워가고 있는 크나큰은 "음반 판매량이 올랐으면 좋겠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많이 상승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욱 팀을 키워가고 싶다고 했다. 또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도 해보고 싶고 1위 후보와 1위도 해보고 싶다. 작년 연말 시상식에는 신인으로 섰지만 이제는 크나큰이라는 한 팀으로 서고 싶다"며 가득찬 의욕을 표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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